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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변리사

나의 고백 - 올해 시험을 포기하며..

by KingBo 2023. 1. 9.

어느덧 첫 강의를 들은지 365일이 됐습니다. 그간 들은 총 강의 수는 300강이 안되네요.

 

보통 변리사 수험생들이 하루에 3~7강을 듣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못해도 1400강은 들었어야 하는 것 같은데, 300강밖에 못들었습니다.

 

겨우 민법 기본강의 끝냈습니다. 원래 알던 물리, 화학, 지구과학 조금 개념 다듬는 강의 봤습니다. 생물은 듣긴 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

 

민법 중급강의, 문제풀이강의 거의 손도 못댔습니다.

 

특허법은 깔짝대기만 했습니다.. 지금도 특허법, 디자인보호법 들어야지 들어야지 하면서 안듣고 있습니다.

 

휴학하고 공부한다고 마음먹어놓고, 나 스스로한테도 약속해놓고, 주변에도 다 알려놓고 결국 이것밖에 못했습니다.

 

맨날 공부한다고 해놓고 안했습니다. 부족한 의지를 다잡기 위해, 여러분을 이용했습니다. 여러분들한테 공부하러간다고 말하면 제가 그걸 신경써서라도 공부를 좀 할까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거짓말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펜을 잡아보려 했지만 계속 딴짓을 했습니다.

 

물론 핑계는 있습니다. 저는 ADHD였습니다. 그걸로 이 학교에 온것만으로 용한거 아닐까요.

 

라는 생각은 완벽한 핑계죠. 저는 지금 해내야 되는 위치에 있고, 그렇다면 해내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으니 이건 제 책임입니다. ADHD인 것 같았다면 더 빨리 병원을 갔으면 될 일이고, 어쨌든 뭐든 제가 공부를 안한 것을 정당화할수는 없죠.

 

그래서.. 올해 시험에 있던 미련, 진짜 완벽히 버렸습니다. 제 책임이니까요.

 

그래요, 미안합니다. 공부 하고 있다고 거짓말했습니다 여러분. 아예 안한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공부를 안했습니다!

 

믿어주신 여러분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아직도 마주하고 꺼낼 용기는 나지 않아 블로그에 적어봅니다..

 

약을 먹고 있습니다. 수험적으로는 1년을 버렸지만, 그 시간은 제게 중요한 것들을 깨달아갔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한테 필요한 것과 필요없는것, 해가 되는것과 유익한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하여, 올해 변리사 시험은 응시합니다! 하지만 일말의 희망도 없이, 불합격 할 것을 100%로 생각하고, 완벽히 포기합니다. 경험 삼아 보러 가겠습니다.

 

대신, 내년 변리사 시험은 반드시 합격 할 것입니다. 또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시험을 치고도 10일 정도의 휴식을 가진 뒤, 3월 1일부터 변리사 공부에 재진입하여, 정말 열심히 공부할 것입니다.

 

진짜 진짜, "올해는 다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저는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늘 목표한 바는 이뤘습니다.

 

이번에도 꼭 목표한 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저답게 한번 이 상황을 벗어나보겠습니다.

 

잘해보겠습니다. 잘해보겠습니다. 잘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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